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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시> 가을이 오면/도종환
연구소  2020-09-09 20:46:54, 조회 : 20, 추천 : 1

가을이 오면



도종환



가을이 오면

가을이 와서 들판을 은행잎처럼 노랗게 물들이면

나도 대지의 빛깔로 나를 물들이리라

플라타너스 잎이 그러하듯

나도 내영혼 가을 하늘에 맡기리라



가을이 오면

다시 연필로 시를 쓰리라

지워지지 않는 청색잉크 말고

썼다 지울수 있는 연필로

용서로 천천히 시를 쓰리라



가을이 오면

코스코스 같은 이를 사랑하리라

칸나같이 붉은 이 말고

들국같이 연한 빛으로 가만히 나부끼는 이를

오래 사랑하리라



가을이 와서

한알의 사과가 겸허히 익고 있으면

타는 햇살과 비바람에도 감사하리라

사과나무처럼 잠시 눈을 감고 침묵하리라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

■최소영박사의 시치료 마음보감 28.  가을에는 연필로 시를 쓰리라.


가을이 오면 가을 하늘에 영혼을 맡기고,  연필로 시를 쓰며 용서하고, 연한 빛을 나부끼는  코스모스 같은 이를 오래 사랑하고, 인생의 가을에 감사하고 침묵하리라는 시인의 전언은  이내 마음에  와  닿는다.
코로나로  거친 세상사로 지치고 힘든 우리내  인생 여정에서  시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맡는 싱그러움을 준다.  부드럽게 나부끼는 코스모스를 연상하니 처연하고, 감사하며 눈을 감고 침묵하리라는 말도 고군분투, 악전고투, 사투를 벼리는 세상사에 가쁜 숨을 고르게 한다.
시는 생기를 불어 넣는 구원이자, 어둠의 시기를 함께 이겨내는 친구다. 헤세의 말처럼, 시는 생명을 가진 영혼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감정과 경험을 깨닫기 위해 표출하는 몸짓이자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2020년은 봄도 오지 않았는데, 가을이 성큼왔다.  당황스럽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집중해야 할 것을 차분하게 추스리고 돌본다.  새벽을 기도로 고요히 열고, 아침산책과 운동을 하며, 때론 침묵으로 겸허하게 가을을 보내리라.  겨울이 오기 전에 연필로 시를 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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