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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시> 홍어/최소영
연구소  2019-09-20 14:48:25, 조회 : 17, 추천 : 1

새벽을 여는 시> 홍어


최소영


잠식된 무의식의 반란은 소리 없이 시작하고
짚 켜켜이 사이사이 산란하는 빛들의 군무에
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살들이 돌아오면
또 다른 부유물이 빠져나간 침잠하는 시간들

후각신경 자극하며 뇌까지 밀고 올라간 타우린
뼈마디 마디 연골에 스미는 황산 콘트로이틴
구태와 권태의 껍데기 삭혀 내고 벗겨 내면
밀폐된 점막은 서서히 호흡하며 발효하는 시간

봉인된 기억들은 갈색 홍채를 통해 투영되고
봉합된 창문은 덜컹 열리며 습기를 왈칵 쏟아내
견고한 껍질을 깨고 말캉한 햇살들 흡입하고
외피를 뚫고 나온 물방울들 꽃으로 만개하는 시간



******
지금까지 없던 현상이 생긴다. 얼마 전부터 무릎이 약간 시큰해진다. 이젠 감동도 무릎으로 하는건가?  날씨에 대한 감동을 무릎이 하고 있다. 마음은 무뎌지고 무릎이 예민해진다. 요즘 나이듦에 대해 피부로 느껴오기에 약간의 두려움도 고개를 든다.  앞으로 30년은 고장나지 않고 잘 써 먹어야 할텐데... 무릎이 탈없이 무사히 살았으면 좋겠다. 아니 나이들어 몸에 큰 탈없이 아프지 않고 살아야 할텐데...마음을 다시 벼리고 무릎엔 기를칠을 해야겠다. 37년 안식년 없이 살아온 것 같다. 이젠 몸의 소리도 잘 듣고 나를 잘 보호하고 돌봐 주어야겠다. 2년은 더 쉬지 않고 질주해야 하는데...아무튼 짬짬이 쉼을 얻는다. 시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나에겐 휴식의 시간이다. 축복의 시간이다. 나를 위로하고 힘을 얻는 시간이다. 일주일을 달려온 금요일 오후, 날은 흐리고, 이런 나의 시적공간에서 예전에 썼던 '홍어'가 문득 생각나는 날이다. 몇해 전 안국동 골목에서 먹은 홍어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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